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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1]홍종호 "ESG경영 글로벌 리딩기업 판세 확 가른다"

입력시간 | 2021.05.17 05:00 | 조용석 기자 chojuri@edaily.co.kr
[인터뷰]환경학자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코로나 계기 ESG 관심 급증…경제-환경 분리 못해"
RE100 가입기업 늘지만 재생에너지 고작 ''6%''
"정부, 재생에너지 컨트롤타워 만들고 강력 추진할 때"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환경 관련 운동과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기업과는 늘 견제하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이 먼저 연락이 오고 세미나도 요청합니다. 연구과제를 의뢰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환경학자로서 대기업 연구과제를 맡을 날이 올 것으로는 생각도 못했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대기업은 이미 환경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득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대표적 환경학자로 꼽히는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사진)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다. 그는 6월 23~24일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를 주제로 진행되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정책 세션에서 좌장으로 나선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전략포럼 사전 인터뷰
◇ “코로나 계기 ESG 관심 급증…경제-환경 분리 불가”

먼저 홍 교수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찾았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유를 단순한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 아닌 환경 오염이나 기후 변화 등과 연결해 고민하게 됐고, 결국 이런 변화가 삶과 밀접한 경제까지 뒤흔든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2020년 인류는 처음으로 기후·질병·경제 3중 위기가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간 기후는 아주 서서히 변하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는 눈앞의 위기로 다가왔고, 코로나의 직접적 여파는 경제 초토화로 나타났다”며 “환경문제 관련 경제활동의 핵심주체가 개인보다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ESG 경영, 특히 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경제와 환경을 분리해서 생각했던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직 기성세대는 경제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환경은 시민단체나 생태주의자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며 “모든 환경문제가 경제 활동 때문에 생기는 데 경제와 환경을 분리해서 생각하면 해결하기가 어렵다.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은 기업이 키를 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RE100 가입기업 늘지만…재생에너지 고작 ‘6%’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 가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홍 교수는 국내 정책과 인프라가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했다. 현재 RE100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300개의 글로벌 기업이 가입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SK그룹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가입한 상태다. 태양열·풍력·수력 등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원자력발전은 제외된다.

홍 교수는 “RE100은 이름만 알 만한 글로벌기업 대부분이 가입돼 있으며, 국내기업 중에서도 9년 뒤인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곳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 전력 발생량의 6%에 불과한데 기업들이 요구하는 만큼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애플은 자사 사업장은 모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는 하청기업에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책임 있는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고 투자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애플은 이미 인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ESG에 동참하느냐가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게 홍 교수의 이야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전략포럼 사전 인터뷰
◇ “정부, 재생에너지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홍 교수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과감한 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환경 전문가와 기업들은 이미 절박한 심정인데 반해 정부는 부처간 다툼을 벌이는 등 아직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집중하고 규제는 혁신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얻기 어렵다면 기업은 RE100을 준수하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가 만난 기업인 중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재생에너지(풍력) 전기를 장기 공급해주겠으니 장기계약을 하자는 제안을 받은 곳도 여럿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7개의 석탄화력 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이들 발전소가 모두 완공될 경우 내뿜게 될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5000만톤 수준으로 현재 배출량(연간 7억톤)보다 7% 이상 증가하게 된다. 탈(脫)탄소를 위한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무색하게 하는 배출량이다.

홍 교수는 “탄소 배출로 인해 10년 만에 사용하지 못하는 좌초자산이 된다면 그 피해가 더 크다. 정부가 과감하게 지원을 늘리더라도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은 GDP(국내총생산) 10위의 경제 강국이다. 더 이상 미국이나 EU 등으로부터 배려를 기대하기도 어렵기에 정부는 전력을 다해 탈석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종호 교수는…△1963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재정학 전공) △미 코넬대 대학원 응용경제학 박사(환경·에너지경제학 전공)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1994~1996년)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위 위원(2018년) △환경부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2018~2019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정책자문위원 △(사)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공동대표 △아시아환경자원경제학회 회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회의 민간위원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외이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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