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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1]"기업들 '환경·사회·지배구조'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돼"

입력시간 | 2021.05.10 05:30 | 이준기 기자 jeke1@edaily.co.kr
[인터뷰]①미래학자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
기업 지속 가능성 강화 위해 필수…한때 유행 아냐
투자자 등 외부압박 덕에 기업의 ESG 경영 관점 변화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사진=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ESG 경영에 대한 압박은 외부에서 기인했지만, 이미 상당 부분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내재화됐다.”

미국 내 최고 미래학자이자 저명한 금융예측가로 잘 알려진 제이슨 솅커(사진)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은 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ESG를 바라보는 변화를 크게 주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 덕에 기업이 ESG를 생각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솅커 회장은 E(Environment·환경 ), S(Social·사회), G(Governance·지배구조) 가운데 최우선 순위는 없다고 단언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긍정적인 장기 역동성을 강화하려면 ESG의 3가지 요소 중 그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그는 “금융 부문의 최고 우선순위는 거버넌스(G)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에선 지난 수십 년간 인종 차별적인 주택담보대출 정책이 시행됐었다. 이 경우 사회적(S) 영향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금융 프로젝트가 거버넌스(G)보다도 더 중시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음은 솅커 회장과의 일문일답

-ESG가 글로벌 화두가 됐다. ESG를 정의해 달라.

△사람들은 ESG를 얘기할 때 환경, 사회, 기업 거버넌스 분야의 지속 가능성과 긍정적인 장기 역동성을 강화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동의한다. 최근 ESG는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됐고 이 추세가 미래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거에는 환경, 사회 역동성 및 거버넌스가 기업들의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많은 기업이 변화했고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ESG의 우선순위는 더욱 높아질 거다.

-과거 한때의 유행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공유가치창출 등 비슷한 개념이 있었다. ESG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기업과 정부, NGO, 투자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와 환경적 제약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인구 및 소득 증가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ESG 가운데 특히 ‘E’(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같은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 국제사회 일각에서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신이 보는 한국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지나친 비약이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정부 지원도 강화됐다. 예컨대 한국판 그린뉴딜은 향후 수년간 한국에서 펼쳐질 ESG 활동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사진=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ESG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자본주의 근본속성과 일정 부분 충돌이 불가피하다.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될 것으로 보는가.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ESG 경영 추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규제 당국은 기업이 이를 실행하는 동시에 핵심 비즈니스 활동과 연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류·담배·도박 등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품·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아무리 ESG 경영을 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ESG와는 거리가 멀다. ESG 관점에서 이들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ESG 경영) 요구가 상당히 거세지기는 했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도 분명히 있다. 이들은 미국 및 몇몇 국가에서 ‘죄악세’(sin tax)로 인해 활력을 잃게 됐다.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이윤이 비슷해지게 됐다.

-ESG 가운데 ‘E’(환경) 분야에 대해선 대부분 기업이 그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업의 경영활동은 물론 성장분야마저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맞다. 이런 영향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다. 일부 기업엔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다른 기업들에는 이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스타트업은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ESG 담론이 또 다른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많은 투자자와 기업, 정부가 ESG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건 명확하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국민의 의지에 따라 정부 규제와 개입 정도가 정해질 것이다. 규제 당국은 기업이 이를 실행하는 동시에 핵심 비즈니스 활동과 연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서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보면 재택근무와 ESG를 연결한 부분이 많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나. 덧붙여 코로나19 사태가 ESG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다방면으로 시행됨으로써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일 기회가 부상했다. 앞으로도 2019년 대비 더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계속할 것이다. 2021년이나 2022년의 재택근무 수치가 2020년 최고치보다는 낮아질지도 모르겠지만,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기업 내부적인 측면과 투자자들의 요구라는 투자적인 관점(기업외적인 관점) 중 어느 쪽이 ESG 경영을 더 크게 추동한다고 생각하는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ESG 변화를 크게 주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 덕에 기업이 ESG를 생각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SG 압박은 외부에서 기인했지만, 앞으로는 상당 부분이 우선순위로 내재화될 것이다.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사진=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솅커 회장은…블룸버그 통신이 뽑은 최고 예측 전문가. 43개 평가기준 중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원유 가격, 금 가격, 농산품 가격, 미국 일자리 등 25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 그의 명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8년 세계 최대규모 투자 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자문가 100명 중 1위에 선정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연방준비제도(Fed)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기업·정부에 각종 조언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집필한 32권의 저서 가운데 12권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쓴 ‘코로나 이후의 세계’(The Future After COVID)는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돼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 경제·경영 전망 분석가를 양성하는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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