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김누리 "韓, 100년 간 교육 無…대학입시·서열·등록금 없애야"[ESF2023]

입력시간 | 2023.06.21 14:05 | 김가영 기자 kky1209@edaily.co.kr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한국 교육 비판
"경쟁적인 한국 교육, 성찰 필요"
"교육 개혁이 제대로 이뤄져야 헬조선 벗어날 것"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누리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이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1에서 ‘오늘의 학교, 내일의 교육’이란 주제로 손주은 메다스터디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21~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을 뛰어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데일리 김가영 이영민 김영은 기자] “한국은 100년 동안 교육을 한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 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1 ‘오늘의 학교, 내일의 교육’에서 “저는 한국에 교육이 없다고 부정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단언했다.

김 교수는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한 인간이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자각하고, 한 사회 안에서의 성숙한 민주주의자가 되고, 개성적인 자유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지난 100년 간 한국 사회 교육을 돌이켜 △일본제국주의 시대에서는 한국 식민을 기르는 것, △해방이 된 후에는 독재정권이 들어서며 산업전사·방송투사를 기르는 것, △민주정부가 들어선 후로는 인적자원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았다고 봤다. 그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부품을 기르는 것을 교육이라고 부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놀라운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이룬 가운데 자살률과 산업 재해 사망률이 높다는 걸 지적하며 그 이유가 한국 교육의 문제에 있다고 생각했다. 김 교수는 “지나치게 경쟁적인 한국의 교육은 근본적으로 인간을 존중하는 교육이 아니다”라며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든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바라보고,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기르고, 개성 있는 자유인을 기르는 것을 가장 중요한 교육으로 평했다. 이를 위해 입시 교육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입시 정책과 대학의 서열을 가르는 것, 대학 등록금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런 얘기를 하면 저를 이상주의자로 보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만 유럽에서는 이것이 ‘이상’이 아니라 ‘일상’이다”며 “우리나라는 미국식 교육이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보지만,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교육 개혁의 방향은 이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 통해야만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실이 정상화되고 한국사회가 더 이상 이렇게 끔찍한 ‘헬조선’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포럼사진

준비중입니다.

포럼영상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