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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아프리카서 기회를 이스라엘서 해법을”[ESF 2023]

입력시간 | 2023.05.09 01:17 | 이다원 기자 dani@edaily.co.kr
②英 인구학자 폴 몰런드 박사 인터뷰
세계 인구 3명 중 1명 이상 아프리카 전망
이민정책엔 회의적 이스라엘에 주목해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폴 몰런드 박사는 “인구와 인류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인구의 흐름을 통해 미래 강국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꼽은 미래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폴 몰런드 박사(‘폴 몰런드 전략서비스’ 대표). (사진제공=폴 몰런드 전략서비스)
8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몰런드 박사는 인구공학적 관점에서 ‘아프리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녀를 낳기 꺼려지는 상황인 데다, 피임도구가 보급되고 있음에도 아프리카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50년 7%이던 아프리카 인구 비중은 오는 2100년 37%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 있는 곳”이라며 “모두를 위해서라도 아프리카가 경제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몰런드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인구를 결정짓는 세 가지 요소는 △결혼 △사망 △이주 등이다. 그는 전 세계의 패권이 인구 규모와 추이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이 19세기 전 세계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자 최근 ‘G2’로 꼽히는 두 국가가 미국과 중국인 이유라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 흐름에 대해 몰런드 박사는 “인구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보면 통상 사망률이 먼저 줄어들고 이후에 출생률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며 “생존 확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자식을 덜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수치(사망률·출생률)의 변화 사이에 인구 변화 추이는 증가세를 보인 뒤 다시 평평해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증가·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몰런드 박사는 이 상황에서 출산율 2.3명(2020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만이 높은 소득과 교육 수준을 보이는 동시에 출산율도 인당 3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또한 75년 전 건국 이래로 수 백만명의 유대인 이민자를 받으며 인구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 정책 자체에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몰런드 박사는 “영국은 한국보다 15년 앞서 출산율이 인구 대체출산율(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출산율)을 밑도는 현상을 경험했고 인력 부족이 매우 심각하다”면서도 “영국은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끌어들이는 데 크게 성공했지만, 모든 사람이 급격한 인종 변화를 기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을 통해 당장은 인구가 늘어날 지라도 문화·사회적 갈등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인구 감소로 인공지능(AI) 등 인력을 대체할 과학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몰런드 박사는 “기술 발전 속도는 빨라지겠지만 필요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노동 생산성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인간의 노동력과 기술 성장이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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