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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2024]“학벌주의 만연한 韓…성적 스트레스 영향 끼쳤을수도”

입력시간 | 2024.04.22 05:01 | 최연두 기자 yondu@edaily.co.kr
[1- ②]이스라엘 인구학자 알렉스 와인랩 인터뷰
이스라엘, 성적보다 조직 결속력 더 중시
연례캠핑 하이킹 등 외부활동 적극 권장
[이데일리 최연두 김형욱 기자] 인구통계학자의 관점에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청년 일자리 부족 등 각종 사회적 난제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닐진대 유독 합계출산율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인구통계학자인 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엘 타웁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최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구통계학자 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눈에도 한국은 이상한 나라로 비친 것 같았다. 그는 인터뷰자리에서 한국인 스스로는 어디에서 저출산의 원인을 찾고 있는지, ‘한국인에게 출산 계획을 묻는 것은 무례한 질문인지, 젊은 남녀 간 만남 자체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지 기자에게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의 학업 스트레스에 주목한 점이다. 개개인의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이 자녀를 갖고 싶은 욕구를 감소시킨 것 아니겠느냐는 일종의 가설을 제시했다.

와인랩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동아시아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받는 학업성적 압박이 엄청나다”며 “임신과 출산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현대사회에서 자녀를 낳아 본인과 비슷한 경험을 겪게 해야 할 이유가 없고, 이런 의식이 자연스레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도 한국처럼 인적 자원에 의존해 성장해 온 국가인 만큼 교육열이 높은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성적보다는 조직 결속력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어린이들이 독립성을 기를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연례 캠핑이나 하이킹, 봉사활동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도 크게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출신 대학이 사회적 지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가 만연한 한국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지점이다.

세계적인 인구통계학자 알렉스 와인랩(Alex Weinreb) 타우브(Taub)센터(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그는 “과연 내 아이의 성적이 상위 1%라고 해도 스트레스로 고통받으며 살길 원하는지, 아니면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지 한국인 부모에게 묻고 싶다”며 “양육 문화를 한번에 바꾸는 건 매우 어렵지만 결국엔 자녀의 행복과 안정감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도 부모지만, 아이의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당장 다음 달, 올해 말 아이 성적이 얼마만큼 오를지가 아니라 아이가 서른 살 성인이 됐을 때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염두에 두고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와인랩 선임연구원은 “아이들의 행복과 정신적인 안정감이 양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한 가정이 바뀐다고 사회가 달라지는 건 아니므로 부모들이 뭉쳐 양육 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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