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2019년 6월 12일(수) ~ 13일(목)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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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10th] 장병규 "韓경제 돌파구 4차산업서 찾을 수 있다"

입력시간 | 2019.06.05 05:03 | 송주오 기자 juoh413@edaily.co.kr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서 연사로 나서
'다시 그리는 한반도 경제지도'서 해법 모색
"원천기술보단 헬스케어 등 응용기술 주목
관료조직·국회 등 4차산업 인식개선 시급해"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관료조직의 특징이 조력자로서 최고의 덕목이라고 평가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물론 한국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원천기술과 특정 영역에서 활용하는 응용기술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원천기술의 확보는 경쟁력을 갖추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특정 산업군에서 활용하는 응용기술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 위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차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1세대 벤처기업가 출신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한 그는 2017년 9월부터 4차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오는 12~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여는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다시 그리는 한반도 경제지도’란 주제 아래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등과 함께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과 방향을 제시한다.

◇韓, 4차산업 헬스케어 강점…“국회 계류 중 법안 아쉬워”

4차산업시대에 한국의 강점은 무엇일까. 장 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술응용 분야를 주저 없이 꼽았다. 시스템반도체 등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오히려 기존 기술을 응용하는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헬스케어 분야에 주목한다. 장 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고 수준 높은 의료시설과 수많은 의료인이 있다”며 “글로벌 관점에서도 헬스케어 분야가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4차위가 디지털 헬스케어 특위를 구성해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다.

헬스케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국회 협조도 당부했다.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계류 중으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 장 위원장은 “2~3년만 뒤처져도 따라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며 “정치적 쟁점은 어쩔 수 없더라도 민생 현안을 살펴봐 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발전 속도에 정부대응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도전적인 벤처환경 조성 필요…조력자로서 정부와 시너지 기대

4차산업의 한 축인 벤처업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경영관리의 중요성을 먼저 언급했다. 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이를 뒷받침할 경영관리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기업 우버의 사례를 들었다.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 2017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했던 탓이다. 그의 빈자리는 전문경영인 다라 코스로우사히가 채웠다. 장 위원장은 “(우버의 이런 행보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로 국내 벤처업계도 이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경영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처업계 육성을 위한 정부역할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장 위원장은 평소 ‘민간주도 정부조력’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의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이 대표적이다. 팁스는 민간에서 투자한 기업에 정부가 매칭해 투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2013년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679개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이 기간 민간투자액은 1조 1692억원(엔젤투자 1393억원, 후속투자 1조 299억원)으로 정부지원금 대비 민간투자를 4.1배 유치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장 위원장은 “정부는 효율적인 세금 집행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며 “그런 면에서 팁스 프로그램은 민간이 투자한 기업에 출자를 하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다. 창업자·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규모를 늘릴 수 있어 모두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신념은 4차위에 합류한 이후 생긴 것이다. 벤처업계에 몸담은 시절 정부를 향해 불평·불만을 일삼던 그였다. 하지만 직접 관료조직을 경험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대로 움직이는 관료조직의 특성이 산업을 지원하고 조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최고의 자질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관료조직을 두고 “법적인 문제나 필요한 문서 등 행정 업무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전문가”라고 평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준비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장 위원장은 “벤처·스타트업계에 내일은 없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 등 관료조직은 협의·논의 등을 이유로 미루는 경향이 있어 벤처업계 출신인 나로서는 답답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현재 ‘4차산업혁명 대응계획 2.0’을 권고안 형태로 준비 중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연내 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방인권 기자).
◇4차산업이 불러온 사회적 갈등 풀어야 할 과제

4차산업은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종종 기존 산업과 마찰을 일으킨다.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대표적이다. 타다의 등장으로 생존권을 위협받은 택시업계는 연일 타다의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타다가 소비자의 편익을 높였지만 동시에 기존 사업자인 택시의 영업에 영향을 끼치며 벌어진 일이다. 장 위원장은 “혁신기업가에게 한국 사회가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갈등국면을 들여다봤다.

타다 사태는 4차위가 준비 중인 ‘4차산업혁명 대응계획 2.0’ 권고안에 담길 예정이다. 이번 권고안은 4차산업과 관련해 부처의 변화 방향, 사회인식 개선 등 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바람·조언을 담고 있다. 4차산업시대에 정부와 기업,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현안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셈이다. 장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작업을 시작해 현재 초안을 완성한 단계”라며 “늦여름이나 가을께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네오위즈, 검색엔진 첫눈 등을 창업했다. 이후 게임회사 크래프톤을 설립해 온라인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롤플레잉 게임 ‘테라’ 등을 내놓았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기준 누적 가입자만 4억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크래프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200억원, 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학사·석사과정을 마친 뒤 같은 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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