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2020년 6월 10일(수) ~ 1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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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0]조영태 “10년뒤 경제 예측, ‘58년 개띠’에서 찾아라”

입력시간 | 2020.06.01 06:00 | 김경은 기자 ocami81@edaily.co.kr
국내 최고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교수 인터뷰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1 연사 출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는 반드시 후퇴할까. 인구감소는 생산인구와 소비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도식은 인구학에서는 이미 폐기된 이론이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정부는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적정 인구(Optimal population)’를 추정해왔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생산성을 단일 수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연령별로 생산력도 다르다. 연령에 따른 인구의 질적변화를 세분화해 ‘세대’를 탐색하는 것이 인구학의 대세로 자리잡은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다. 이제 거시경제는 물론 산업별 기업활동에서도 인구구조의 질적 특성에 대한 통찰은 필수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학자로 손꼽히는 조영태(사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10년 우리나라에 닥칠 ‘정해진 미래’를 예측했다. 조 교수는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화, 기회도 있다’를 주제로 한 세션1의 좌장으로 나선다.

◇10년뒤 경제, 베이비부머 세대 분석해야

은퇴인구 80만명, 출생아수 30만명, 대학입학정원 51만명, 고3수험생 43만명. 조 교수가 꼽은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인구구조의 주요 특징이다.

조 교수는 인구구조를 보면 우리의 미래는 어느정도 정해져있다고 주장한다. 출생인구는 이미 정해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10년 우리 경제구조와 질서를 크게 뒤흔드는 세대로 매년 80만명씩 쏟아지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꼽았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기간은 1955년부터 1974년까지 20년에 달한다. 이렇게 두터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일본보다 넓고 깊게 고령화의 파고를 몰고올 수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386세대는 정치 지형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100만명씩 태어나기 시작한 58년 개띠부터는 교육 수준도 높다. 과거 은퇴자들과 달리 소득 수준과 삶에 대한 태도, 가족 구성에 다양성이 존재한다. 우리사회가 겪지 않은 새로운 인구다.

조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비패턴은 미래 시장 변화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며 “막연하게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은퇴를 시작한 58년 개띠를 비롯해 60년생까지 최근 은퇴인구는 어떻게 다른지, 진짜 다른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비 트렌드 연구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층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연령별 인구분포를 보면 앞으로 소비력을 보유한 60세 이상 인구가 우리나라 경제구조와 질서를 바꿀 주요 변수라는 것이다.

◇출생아수 30만명 무너져…2050년 대한민국 흔들 것

우리나라 인구변화에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초저출산에 대해서도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올해부터 출생아수가 3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조 교수는 초저출산 현상이 낳은 골드 베이비 세대(2017년생 이후)가 본격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50년쯤 우리사회와 경제는 완전 다른 질서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학에선 이미 출생아 감소에 따른 혼란이 시작됐다. 국내 대학은 기존 제도와 인구 감소가 마찰을 일으키는 대표적 현장인 셈이다.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2002년부터 출생아수가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2년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처음으로 5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대학의 신입 정원 51만명을 처음 밑돈다. 해외유학생 등을 뺀 우리나라 고3 수험생은 43만명이고, 지난해 출생아수는 30만명까지 줄었다.

조 교수는 “대학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정해진 미래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현재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대학의 입학정원은 한해 70~80만명이 태어나고 진학률이 70%대까지 상승하며 정점을 향해 달렸던 1980년대생에 맞춰져있다.

조 교수는 “인구의 감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인구변화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잘 찾으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변화가 체감될 때엔 관행적으로 했던 것에 의문을 던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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