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2020년 6월 10일(수) ~ 1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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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0]최재천 “모든 남성, 반드시 육아휴직 가야”

입력시간 | 2020.06.10 12:29 | 최훈길 기자 choigiga@edaily.co.kr
이대 석좌교수, ‘이데일리 전략포럼’ 대담
노르웨이처럼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언
“男 육아휴직, 양보할 수 없는 행복될 것”
“저출산 고령화 예산, 과감하게 투입해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열린 ‘인규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대담에서 “남성이 육아를 돕는 게 아니라 직접 아이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모든 남성 직원들이 반드시 육아휴가를 갔다 와야 한다”며 의무적인 남성 육아휴직제 도입을 제안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주제의 기조발제·대담을 통해 “남성이 육아휴직을 갔다 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담에는 김상희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최 교수는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생물학 분야 석학이다. 서울대·펜실베니아 주립대·하버드대에서 수학한 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최 교수는 생물학자의 눈으로 인구대책 관련 제언을 해왔다.

의무적인 아빠 육아휴직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여성과 아동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노르웨이는 1993년에 세계 최초로 ‘육아휴직 아빠 할당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따라 노르웨이 아빠들은 15주간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써야 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아빠·엄마가 육아휴직을 쓰면 총 49주간 통상임금의 100%, 총 59주간 통상임금의 80%를 지급받는다.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80%, 4개월째부터 휴직 종료일까지 통상임금의 50%를 받는 우리나라와 지원 격차가 크다.

최 교수는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인구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발상은 잘못됐다”며 “육아를 여성에게 맡기는 게 관행이 되면 안 된다. 남성이 육아를 돕는 게 아니라 직접 아이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침팬지, 오랑우탄, 긴팔원숭이는 암컷·수컷이 새끼를 같이 키운다”며 “호모사피엔스도 처음부터 아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을 텐데 농경사회 이후 남성 권력이 너무 커져서 육아 의무를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이 아이를 길러보면 다시는 양보하기 싫을 정도로 좋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 교수는 파격적인 인구대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그동안 인구대책 예산으로 153조원이 투입됐는데 1500조원이 투입돼도 부족할 수 있다. 주거, 교육 등 저출산 고령화 해결에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정말 이제는 시간이 너무 없으니까 과감하게 정책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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