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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2]"원전은 탄소중립 징검다리…다리 불사르면 안돼"

입력시간 | 2022.06.03 05:30 | 전재욱 기자 imfew@edaily.co.kr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사전인터뷰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 현실 대안 필요"
"원전, 탄소배출 않고 신재생 한계 극복"
"안좋은 화석연료부터 차례로 절연해야"
[이데일리 전재욱 김은비 기자]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적어도 당분간은 원자력 에너지에 의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급격하게 화석연료를 끊거나 신재생 자원에만 의존하면 에너지 공백을 메우지 못해 되레 탄소 중립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오는 15~16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둘째 날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 에너지 대전환’ 세션에 참석해 이런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의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최근 포럼 사전 인터뷰에서 “탄소 중립은 에너지 전환을 전제로 하기에 중심축이 옮겨가려면 다리가 필요하다”며 “원자력 에너지는 화석연료에서 탈 탄소로 전환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말했다. 이어 “탈 탄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한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과도기일수록 현실적 대안을 가져야 한다”며 “전환기에는 다리를 불사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화석연료는 탄소 중립에 역행하지만, 일거에 절연할 게 아니라 탄소를 더 배출하는 자원부터 끊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탄소 포집과 활용·저장 기술을 개발하면 탄소 배출을 상쇄해 화석연료를 활용할 여지가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화석연료 가운데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과 석유부터 줄여야지 가스까지 한번에 줄이면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특임교수(사진=김현진 교수)
하지만 화석 연료 활용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00년대부터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에너지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창해 온 학자다. 기후 위기에 공감이 지금만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고 인식도 변했다. 에너지 변곡점에 이른 지금이 한국이 에너지 부국으로 도약할 시기라고 그는 강조한다. 김 교수는 “한국은 가지지 못한 화석연료를 포기한다고 해서 잃을 게 많지 않다”며 “외려 탈 탄소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면 에너지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시장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외부에서 수입해 온 화석연료 자원을 기반으로 산업을 일으켰다”며 “자원내셔널리즘(수출 제한 등)이 현실화하고 있어서 이대로 가면 우리 자원 안보는 굉장히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가진 탈 탄소 에너지로 산업을 전환하면 전세가 역전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고통`을 줄여 균형을 맞추는 집중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산업이 쇠퇴하고, 실업이 발생하고, 지역이 침체하는 데 대한 예산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며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인 데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연착륙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정책 대응에 실기(때를 놓침)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진 교수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 △일본 도쿄대 국제관계학 석박사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대통령직속 국가에너지위 및 녹생성장위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회의 민간위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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