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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2]"기후 거스른 기업, 금융사 대출 어려워져"

입력시간 | 2022.06.09 06:39 | 전재욱 기자 imfew@edaily.co.kr
김성주 금감원 지속가능금융팀장 인터뷰
"하반기 금융감독 지침에 기후리스크 명문화"
"기후위기 노출 기업 대출 회수 어려울 가능성"
"가능성 따져 위험 피하려면 리스크모형 도입해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앞으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금융사에서 자금을 조달받거나 투자받기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기후리스크 관리를 명문화 한 까닭이다.

김성주 금감원 감독총괄국 지속가능금융팀장.(사진=김태형 기자)
김성주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 지속가능금융팀장은 오는 15~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 날 ‘기후금융,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세션에 패널로 나와 이런 내용의 금융감독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포럼 사전 인터뷰에서 “금감원은 조만간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에 기후리스크 관리 사항을 추가할 것”이라며 “기업이 기후리스크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사는 모형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에 자금 투입을 소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재무 건전성은 빌려준 돈을 제때, 그리고 제대로 받지 못하면 위협 받는다. 이런 위협이 기후변화에서 비롯할 가능성을 미리 따져보려는 게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이다. 기후리스크가 현실화하자 금감원이 지난해 도입했다. 금융권에 직면한 위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탄소중립에 소극적이거나 무심한 기업은 유무형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컨대 철강회사 A사가 기후 규제 탓에 강판 제조 비용이 상승하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저하(유형)하고, 탄소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무형)를 견뎌야 한다. 이러면 기업 신인도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직간접적인 재무 손실로 이어진다.

김 팀장은 “금융사는 기후위기에 노출된 기업이나 업종 등에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 부분을 보완하려는 것이 기후리스크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가 개별 기업의 기후리스크를 평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기업 내부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모형을 정교화하려면 `기후 공시 강화`와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김 팀장은 “앞으로 기업이 기후 공시를 의무로 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라며 “이 흐름을 외국이 가져가면 우리는 외국이 만든 기후리스크 모형을 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면 한국 기업 정보가 외국에 공개될 수 있으니, 우리도 민간이 주도해 모형을 개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기업의 자발적 참여는 고무적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삼성바이로직스, CJ제일제당, 신한금융, KB금융이 모형을 도입했다. 이 모델은 영국 영란은행과 이화여대가 협업해 1년여간 개발했다. 올해도 유수 제조기업과 금융사가 모형 도입을 준비하고자 금감원 도움을 받고 있다.

자본력이 달리는 중소기업도 참여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김 팀장은 “하반기에 지자체와 협력하고 중소기업이 모형을 개발하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중소기업이 기후리스크로 입을 재무적 손실을 지자체가 파악하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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