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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2]"탈탄소에 원자력 쓸지는 실용적 관점서 판단해야"

입력시간 | 2022.06.13 05:00 | 전재욱 기자 imfew@edaily.co.kr
제임스 스케아 IPCC 6차보고서 공동의장 인터뷰
원전 에너지 먼저냐 핵확산 우려냐…"각자 판단 사안"
IPCC 내부서도 의견 갈려…''무엇을'' 보다 ''어떻게'' 고민을
"파리협정 목표 달성하려면 저탄소 전력 필요"
"이대로면 1.5℃ 넘어...
이데일리는 6월 15~16일 이틀간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선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과학적 평가를 제공하고 국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국내·외 보고서 저자들을 연사로 초청해 가장 최근인 6차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를 공유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관용 전재욱 기자]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지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려는 게 국제사회 분위기라고 제임스 스케아(James Skea)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가 전했다. 스케아 교수는 국제연합(UN)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주기 제3 실무그룹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등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제임스 스케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 (사진=본인 제공)
스케아 교수는 오는 15~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첫날 ‘IPCC 6차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와 2050 탄소 중립’ 세션에 나와 이런 국제사회 관점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자력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할지는 IPCC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위험과 비용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에너지원인지는 시각이 다르다. 스케아 교수는 “IPCC가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해) 모든 회원국이 수용할 수 있는 고위급 성명서를 도출하는 게 쉽지 않다”며 “에너지 안보와 자립을 중시하는 나라는 원자력을 채택하고, 사고나 핵확산을 우려하는 나라는 원자력을 채택하지 않아 왔다”고 설명했다.

스케아 교수는 “이것(원자력을 채택할지)은 기후만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며 “(국제사회에서) 원자력(을 탈탄소 에너지로 활용할지에 대한 판단)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탄소) 저배출 또는 무배출 전력 시스템만으로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사실 전력을 (어떤 방식으로든) 확보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나 원자력을 활용하면 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에너지원으로 쓸지’에 대한 논쟁보다 앞서야 할 것은 ‘어떻게 탄소 중립을 달성할지’다. 현재로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어려운데, 스케아 교수는 두 가지 원인이 크다고 했다. 첫째는 ‘배출 격차’ 탓이고, 둘째는 ‘실행 격차’ 때문이다.

스케아 교수는 배출 격차를 언급하면서 “국가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설정했지만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며 절대적으로 배출량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각국이 마련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같은) 정책으로는 공약을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빈약한 실행력 탓에 ‘실행 격차’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과거보다 저탄소 배출 기술이 늘었고 전환 비용이 감소했지만, 파리협정에 따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노력으로는 1.5℃는 고사하고 2℃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스케아 교수는 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안한 ‘소비 패턴으로 탄소를 절감’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정부 정책에서 기후를 우선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설계나 계획이 기후 대응과 무관하게 이뤄지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 거리가 늘고 동선이 비효율적이면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는 “도시 인프라 투자 방향이 잘못되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라이프 스타일(생활양식)이 굳어질 것”이라며 “소비자 개개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교통이나 식품 등과 관련한 인프라와 기술을 (저탄소 방식으로) 제공하고 접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스케아 교수는

△영국 에너지연구센터(UK Energy Research Centre) 소장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 창립 위원 △영국 에너지연구소(UK Energy Institute) 회장 △스코틀랜드 ‘정의로운 전환 위원회’(Just Transition Commission) 의장(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환경정책센터 교수(현) △IPCC 6차 평가주기 제3 실무그룹 공동 의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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