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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2]‘기후 석학’ 스케아 “기후목표 경로 이탈…지금 바로 행동해야”

입력시간 | 2022.06.15 18:01 | 김형욱 기자 nero@edaily.co.kr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작년 발표 IPCC 6차 보고서 핵심 메시지 전달
"긍정적 변화도 있어…노력 가속 시 성과 기대"
정의로운 전환 강조…"비용 부담 주체 살펴야"
[이데일리 김형욱 박순엽 기자]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2010~2019년 기준)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로선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경로도 이탈했다.”

기후 부문의 세계적 석학인 제임스 스케아(James Skea)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1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나쁜 소식부터 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임스 스케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환경정책센터 교수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 참석해 ’IPCC 6차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와 2050 탄소중립‘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스케아 교수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주기 제3 실무그룹 공동 의장으로서 65개국 278명의 전문가가 함께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유엔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1990년 IPCC를 구성했다. 또 IPCC는 그해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 발표한 6차 보고서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나온 것이다.

IPCC 6차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현 수준의 정책을 유지한다면 탄소 배출 증가 속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2050년까지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위기, 즉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각종 이상기후를 막을 수 없는 것은 물론 그 피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케아 교수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줄여야 하는데, 각국의 탄소배출 현황과 정부 정책은 이 같은 경로로 가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각국 정부도 공격적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수립하며 탄소 배출 저감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낮춘다는 NDC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각국 NDC를 고려하더라도 1.5℃ 달성은 어렵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결론이다.

스케아 교수는 “각국이 NDC를 달성한다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할 순 있지만 1.5도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각국이 NDC 달성 땐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27% 이상 줄일 순 있지만 43%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6차 보고서 중 탄소배출 저감 시나리오. 빨강 선은 각국 정부가 현 수준의 기후정책을 유지했을 때의 탄소배출량 전망, 맨 밑 연파랑 선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기준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탄소배출 저감량이다. 초록 선은 상승 폭을 2℃ 이내를 유지하기 위한 탄소배출 저감량, 진파랑 선은 각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때의 탄소배출 저감량이다. (표=IPCC)


그는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각국 법이 세계 전체 탄소배출의 절반에 이르는 양을 다루기 시작했고, 5분의 1은 탄소세나 탄소거래제 등을 통해 ‘통제’되기 시작했다는 게 그 근거다. 태양광발전 전력 가격이 2010년 이후 85% 낮아지고, 육상풍력발전 전력과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각각 55%, 85% 낮아졌다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스케아 교수는 “103개 지역 826개 도시에서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채택했다는 것도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에너지, 산업, 교통, 탄소포집·저장(CCUS) 각 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너지 부문에선 원유 사용을 현재보다 60% 줄이고 가스 사용을 40% 줄이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줄일 수 있고, 산업 부문에서도 순환 경제를 통해 쓰레기를 줄여나간다면 탄소를 줄일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스케아 교수는 “화학·철강 등 산업 기초 자재 생산 때 대량의 탄소가 나온다는 건 가장 큰 어려움이지만 막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과 규제를 통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는 마지막으로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전환의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누가 혜택을 누릴 것인지를 신중히 살펴보고 관련 정책을 수립해 모두에게 골고루 탄소중립의 사회·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케아 교수는 “IPCC 6차 보고서는 우리가 지금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자명한 증거”라며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너무 늦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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